작성일 : 14-06-24 16:11
조선혜회장님 인터뷰
 글쓴이 : 지오영
조회 : 5,721
 
 
조선혜회장님 인터뷰
 
 
 
6월호 [지오영. 웹진] 편집팀은 조선혜회장님을 인터뷰하였습니다. 인터뷰 내용은 주로 회장님께 전달해달라고 직원분들이 요청한 것들을 위주로 하였습니다. 정신없이 바쁘신 가운데서도 솔직하면서도 진지하게 인터뷰에 응해주신 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 회장님께서 오늘의 지오영의 CEO가 되기까지 지나온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 학교를 졸업하고 모교에서 조교생활을 하였다. 그 후에 지방공사 인천병원의 약제과에서 일하게
  되었다. 나는 성공하는 사람은 "주어진 일만을 한 것으로 내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내가
  무엇을 하여 조직에 보탬이 되는가를 고민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는데, 이 생각은 인천병원에서
  약제과장으로 일할 때부터 얻은 것이다. 그때 난 약제과장으로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고 '내가 병원장이라면 약제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얼마인지, 매달 약제비의 변화추이와 각
  과별 의약품 사용량이 얼마인지 궁금할 것이다' 등등을 생각하여 통계 수치를 뽑고, 어떻게 약제과의
  비용대비 효율성을 높일 것을 구상하였다. 물론 이러한 시도는 병원경영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자부한다. 이 경험을 난 회사의 직원들에게 말해주기도 하고 회사의 일꾼을 뽑는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이렇게 인천병원에서 13년간 일하였다.
 
   그러던 중, 1998년에 성창약품을 인수하면서 경영자가 되었다. 오랜시간 병원 약제과 생활을
  하다보니 "우리나라 의약품유통업체의 낙후된 시스템이 보였고,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었으며,
  의약품 유통구조만 바꿔도 의료 환경이 나아질 것이다."라는 분명한 목표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그 후에 의약분업이 시작되었고 2002년 지오영을 만들면서 CEO를 맡게 되었다.
 
 
  2. 과거 가족적인 성창시절에 비해 현재 지오영은 전국적인 네트워크 조직망을 갖춘
  그룹이 되었는데 혹시 경영마인드가 바뀌셨는지, 바뀌셨다면 어떻게 바뀌셨는지 궁금
  합니다.
 
   - 글쎄.. 성창때부터 함께 일해온 직원들은 센터나 사무실에서나 언제든지 만날 수 있었던 그때가
  그립고 좋다고 한다. 그럴 수 있다고 본다. 그때는 매일 아침 직원들에게 일이 잘 되는가를 물어도
  보고 서로 자주 볼 수가 있었으니까...
      마음이 바뀐 것은 아니고 이제는 회사규모가 커져 CEO로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고 책임이 막중
  하다보니 그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3. 회장님께서는 포브스아시아가 선정한 '2014 아시아 파워 여성 기업인'에 선정되는 등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계십니다. 여성 CEO로서의 장점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요?
 
          
 

         
   -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사람 사이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배려하는
  능력은 여성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기자들은 주로 나에게 '섬세함'을 가지고 있다 한다. 이 또한
  여성 CEO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섬세하여 드러나지 않는 부분까지도 볼
  수 있다. 회사의 특성상 영업사원의 역량이 중요한 유통기업이라 목표에 사람을 맞추기보다 그 사람의
  역량에 맞는 목표를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나는 경영자로서, 선배로서, 여성으로서 그런 면
  을 살리려고 노력한다.
 
   최근들어 지인한테 좋은 글 한편을 받아보았는데 내용이 어느 교수가 17년간 혼자 전국을 돌아
   다니면서 채집한 야생들풀 1백과 4439종의 씨앗을 모아 종자은행을 세웠다는 기사를 읽고 한 교수가
   쓴 글이다. 간단히 인용하면, 엄밀한 의미에서 '잡초(雜草)는 없다'는 이야기인데, 예를 들어 밀밭에
   벼가 나면 벼가 잡초고, 보리밭에 밀이 나면 이 또한 잡초라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자기 자리에 있지
   않으면 잡초가 될 수도 있고 잡초도 약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산삼도 원래 잡초였겠지
   만 지금은 너무 귀한 약초인 것 처럼...
 
    나는 이 글을 읽고 자연스레 지오영 직원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CEO는 '일하기에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 직원들을 잡초로 만들지 않고 성공하는 사람으로 키우고 그럼으로써 기업을 성공시
   키는 사람'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의 이런 생각이 '여성 CEO'답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더라...
 
 
   4. 요즈음 생각나는 사람이나 사건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아무래도 5월이니까 돌아가신 어머님이다.
  내가 언젠가 자서전을 쓰려면 처음 시작에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어릴적, 전쟁 통에 엄마를
  잃어버리는 꿈을 자주 꾸곤 했다. 진땀으로 젖은 채 일어나 악몽에서 벗어남을 확인하곤 했다.
  나에겐 가장 무서운 꿈이고 힘든 순간이었다. 그만큼 나에게 엄마라는 존재가 컸던 것 같다. 나의
  어머니는 자식에 대해선 열정적이신 분이셨다.
 
    어머니는 딸은 약사, 아들은 의사로 키우고 싶어 하셨다. 하지만 나는 그림을, 디자인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고2로 올라가면서 문과와 이과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 나는 문과를 지원했었다.
   그런데, 어머니가 어떻게 아시고 선생님을 찾아가 내 딸은 약대를 가야하니 이과로 가야한다고
  돌려놓으셨다. 여자고등학교다 보니 당시 전체 학생들 중 30명만이 이과였다. 수학이나 물리화학을
  잘 못하고 싫어한데다,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이 커 다시 고 2때 어머니 몰래 문과로 돌렸는데
  어머니는 담임을 만나 또 이과로 돌려놓으실 정도로 적극적이셨다. 나는 이런 어머님의 열정을
  물려받은 것 같다.
 
    살면서 '예전에 어머님께서 하시던 말씀이 맞구나!'하는 생각을 종종하게 된다고 한다. 무엇보다
   귀가 아프게 들은 이야기는 '무슨 일에든 다른 사람 가슴 아프게 하지 마라. 다른 사람을 가슴
   아프게 하면 다시 자신한테 돌아온다.'라는 말씀이었다. 사실 의약품유통업계에서 단연 선두주자인
   지오영이 단지 자본의 논리로 이익만을 추구하여 왔다면 지금보다 더 많이 더 빨리 성장했을 지도
   모르지만 어머님 영향인지 난 지오영뿐만아니라 도매업계가 함께 성장하길 원한다.
 
 
   5. 끝으로 지오영 직원들에게 주고 싶으신 메세지가 있다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 인생에서 '가족'과 '직장', 이 두가지는 나를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건이다. 가족은 나를 이룬
   근본이고, 직장은 나를 키우는 토양이다. 그러니 이 두가지에 최선을 다해라! 그러면 내 가족이
   행복해 질 것이다.  
 
 
 
정리 : 교육 · 마케팅사업부 노하영 , 2014.06.01.
<지오영웹진 6호에서 발췌>